***

"의사 선생님, 뇌수술을 좀 받고 싶은데요."

한 사람이 의사를 찾아갔다.

"어디가 아프신가요?"
"아픈 게 아니라 잊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다."

의사는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.

"한 사람에 대해 기억이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면  그 부분을 없애주실 수는 없나요."

의사는 시니컬한 음성으로 답했다.

"그거야 참 쉽죠. 기억도 잃고 수저 드는 법도 잃으면 되는 걸요. 당신이 생각하는 그 놈의 기억들이라는 게 컴퓨터처럼 물리장치로 되어있으면 좋겠는데. 오, 이런, 안타깝게도 사람이네요. 사이보그였으면 좋았겠는데. 집에 가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푹 주무세요. 혹은 감자칩을 먹으면서 티비쇼라도 보세요."

의사는 차트를 접어 손에 쥐어 주곤 진료실 문을 열어주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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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이에게 귀찮은 사람이 되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. 그러기 전에 떨어져 나오는 것 또한 내가 슬픈 일이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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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아이타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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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.11.27 20:00 경성대학교 콘서트홀

 

가진 자의 폭력(반도그룹)을 못 가진 자(두식,대도,망치,기자,경찰)들이 부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이다.

 

컴퓨터 수리기사인 두식, 엄청난 헤커인데 헤커질이 아닌 다른 이유로 어쩌다가 투옥이 되면서

(왜 법을 공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옥에서 항소를 하려면 필요한 설정이다.)

감옥의 성자(혹은 다윗)이 된다는 건 마치 친절한 금자씨를 떠올리게 했다.

그렇게 해서 모인 감옥 친구 망치와 대도.

반도그룹이라는 골리앗에게 당했던 기자와 경찰은 그 일에 가담하게 된 것에 대한 개연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.억지스럽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수긍할 만한 이유다.

 

반도그룹 회장이 마지막에 부성애로 금고문을 열러 떠날 때 좀 당황스러웠다.

돈이 곧 권력이라던 사람이 갑자기 부성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다니.

더 나빠도 되었을 것 같은데. 

 

또, 두식이도 분명 절도, 납치, 감금의 죄가 있는데 자수 해야하는 것 아닌가?

원칙을 바로 잡기위해 반칙을 쓴 것 까진 좋은데(자신이 그렇게 말했지.)

스스로 반칙을 썼다고 한 이상 자수하지 않는다면그건 두식이 자신도 위선자라고 생각 됨.

곱창을 먹을 게 아니라 자수를 했어야지.

 

뭐든 간에 나는 연극을 좋아하니까 재미있게 봤다. 하지만 극 분위기가 엄청 무거운 것 처럼 굴더니 결론은 너무나도 가볍다.

뭔가 손가락으로 객석을 가리키며 실장이 "니가!!!! 니가 죽였어!!!" 라고 하는데 포인트가 있었다면 더 강조 해도 되지 않았을까.

 

조금 이상했던 점.

두식이 회장에게 내기를 하자면서 한 말.

내 이야기를 듣고 이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당신이 이긴 것이고,

당신을 욕하고 손가락질 하며 나가면 내가 이긴 것이다. 라고 객석의 반응을 유도했는데.

오만원이나 내고 본 큰 연극에서 누가 나갔는 지 모르겠지만 내 앞의 사람들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.

참고로 내 자리는 가운데 3번 째 줄.

이게 뭘 의도한 거지..........?

소리라도 쳤어야했나....

그 대사 이후로 나는 두식이 이야기 하는 내내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하고 있었다.

 

지금까지 봤던 연극과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는데 그건 스크린을 사용한 연출이 강화 된 것이다.

극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시각자극이 멋드러졌다.

장점

멋있다.

연극의 한계를 깼다.

단점

배우보다 스크린에 집중됨. 그럴 거면 연극보다는 그냥 영화인게 나았다.

 

100분 동안 신나게 영화를 본 기분?ㅋ

연극답다, 영화답다 그런 것에 대한 틀을 깨부순 극이었다.

그게 장점인지는 잘 모르겠다.

난 연극을 보러갔기때문에....

 

아무 준비 없이 보러 가긴 했지만

컴퓨터공학과 중퇴생인 컴퓨터 수리기사랑 아마도 기계과 졸업해서 연구원이 됐을 여자애랑 사귀다가 여자애가 죽어서 생기는 복수극이라니 좀 웃겼다. 공감대가 생길 내용도 아닌데 괜힠ㅋ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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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아이타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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